몇 달 고민해서 짠 시간표인데,
왜 첫 수업 끝나자마자 다시 열고 있지?
수강신청을 마쳤을 때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월요일 1교시 없고, 점심시간 있고.
이동시간도 괜찮고, 공강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시간표를 한참 들여다봅니다.
완벽합니다.
이제 이대로 한 학기만 다니면 됩니다.
🎒 그리고 첫 수업
개강했습니다.
강의실을 찾아가 자리에 앉습니다.
교수님이 들어오고 강의계획서를 펼칩니다.
설명을 듣습니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음.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수업과 조금 다른 부분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과제 이야기가 나옵니다.
끄덕.
발표 이야기도 나옵니다.
끄덕.
시험 방식도 듣습니다.
......
끄덕.
......
끄덕이는 속도가 조금 느려집니다.
📱 일단 수업은 끝났는데
첫 수업이 끝났습니다.
학생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저도 가방을 챙겨 강의실 밖으로 나옵니다.
복도를 걷습니다.
몇 걸음 가지 않았는데 휴대폰을 꺼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앱 하나를 엽니다.
시간표.
......
방금 들었던 과목을 봅니다.
강의실 쪽을 한번 돌아봅니다.
다시 시간표를 봅니다.
음……
👆 이걸 빼면……
과목 하나를 눌러봅니다.
다른 수업도 찾아봅니다.
하나는 시간이 안 맞습니다.
하나는 괜찮은데 공강이 사라집니다.
다른 하나를 넣어봅니다.
이번에는 점심시간이 묘해집니다.
......
쉽지 않네.
아까까지 빼고 싶었던 과목을 다시 봅니다.
너도 나름 장점은 있었구나.
갑자기 조금 괜찮아 보입니다.
......
아니.
방금까지 빼려고 했잖아.
삭제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을 정한 것도 아닙니다.
시간표를 다시 들여다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완성본이었는데.
🗓️ 다음 수업 갑니다
일단 휴대폰을 끕니다.
다음 강의실로 가서 자리에 앉습니다.
교수님이 들어옵니다.
두 번째 수업이 시작됩니다.
강의계획서를 펼칩니다.
설명을 듣습니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끄덕.
......
몇 분 뒤.
책상 아래에서 휴대폰 화면이 켜집니다.
시간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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