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물건을 샀는데 설명서보다 유튜브부터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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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가 왔습니다.

상자를 뜯고 새 물건을 꺼냅니다.

포장 비닐을 벗기고 부속품도 하나씩 꺼냅니다.

충전선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있습니다.

사용설명서.

한번 봅니다.

책상 한쪽에 내려놓습니다.

이제 새 물건을 만져봅니다.

버튼도 눌러보고 이것저것 건드려봅니다.

그러다 손이 멈춥니다.

“이거 어떻게 하는 거지?”

바로 옆에는 설명서가 있습니다.

그런데 손은……

휴대폰으로 갑니다.

📱 설명서는 여기 있는데 사용법을 검색합니다



유튜브를 켭니다.

검색창에 제품명을 입력합니다.

○○○ 사용법

영상이 여러 개 나옵니다.

하나를 누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아니.

소개는 괜찮습니다.

제품은 이미 제 앞에 있습니다. 😂

제가 궁금한 건 이 버튼입니다.

영상을 앞으로 넘깁니다.

10초.

또 10초.

아직 제품 소개 중입니다.

조금 더 넘깁니다.

아닙니다.

뒤로 갑니다.

다른 영상을 누릅니다.

그동안 책상 한쪽에는……

사용설명서가 그대로 있습니다.

👀 아, 내가 찾던 건 이 손이었구나

이번 영상에서는 사람이 직접 제품을 만집니다.

버튼을 누릅니다.

부품을 끼웁니다.

뚜껑을 돌립니다.

딸깍.

여기입니다.

영상을 멈춥니다.

내 제품을 집고 똑같이 해봅니다.

안 됩니다.

다시 영상.

손가락 위치를 봅니다.

다시 제품.

딸깍.

이번에는 됩니다.

“아.”

설명을 길게 들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한번 하는 걸 보고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내가 찾던 건 사용법이라는 글보다,

누군가 이걸 한번 해보는 장면이었는지도 모릅니다.

🔎 그런데 설명서를 읽는 게 더 빠르지 않았을까?

다른 기능도 궁금해졌습니다.

또 검색합니다.

첫 번째 영상은 모델이 조금 다릅니다.

두 번째는 리뷰입니다.

세 번째는……

20분짜리입니다.

재생합니다.

넘깁니다.

또 넘깁니다.

“내가 찾는 건 어디 나오지?”

그러다 잠깐 책상을 봅니다.

설명서가 보입니다.

처음부터 거기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손까지 한번 갑니다.

설명서를 집을 듯하다가……

다시 휴대폰을 봅니다.

다른 영상을 하나 더 누릅니다.

📦 다 끝났는데 설명서는 그대로입니다

어쨌든 설정을 끝냈습니다.

제품도 잘 작동합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상자를 정리합니다.

포장 비닐을 버리고 부속품도 정리합니다.

그러다 책상 한쪽에 놓아둔 설명서가 다시 보입니다.

오늘 한 번도 제대로 펼쳐보지 않았습니다.

설명서를 집습니다.

잠깐 봅니다.

버릴까 싶습니다.



그런데……

상자를 다시 엽니다.

설명서를 넣습니다.

그리고

상자를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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