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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앞에 섭니다.
뒤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오늘은 뭘 먹을까.
메뉴 사진을 천천히 봅니다.
신메뉴가 하나 보입니다.
“이건 뭐지?”
눌러봅니다.
세트 구성도 봅니다.
사이드 메뉴도 내려봅니다.
다시 처음 화면으로 돌아갑니다.
아직 못 정했습니다.
뭐, 괜찮습니다.
뒤에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잠시 후,
뒤에서 인기척이 납니다.
한 명이 섰습니다.
👤 그냥 서 있는 것 뿐인데
뒤에 선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빨리하라고 재촉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음이 급해집니다.
“나 너무 오래 걸리나?”
아까 궁금했던 신메뉴가
갑자기 별로 안 궁금합니다.
사이드 메뉴도 이쯤 보면 됐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이 빨라집니다.
뒤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저 혼자 바빠졌습니다.
👆 이제 고민보다 건너뛰기가 빠릅니다
메뉴를 하나 골랐습니다.
옵션 화면이 뜹니다.
토핑을 추가하시겠습니까?
기본.
쿠폰이 생각납니다.
열어봤는데 바로 안 보입니다.
“아, 됐어.”
적립하시겠습니까?
건너뛰기.
음료를 선택하세요.
콜라.
아까는 메뉴 하나를 두고
이것저것 비교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뭘 고를지가 아니라
뭘 그냥 넘길지를 고르고 있습니다.
⏱️ 타이머는 없는데 마음이 급합니다
키오스크 화면에는 타이머가 없습니다.
시간제한도 없습니다.
그런데 뒤에 한 명 서는 순간
마음속에는 뭔가 켜집니다.
빨리 골라야 할 것 같습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그런데 화면이 또 뜹니다.
포인트를 적립하시겠습니까?
건너뛰기.
영수증을 출력하시겠습니까?
안 함.
주문 내용을 확인해 주세요.
“아니, 아직도 뭐가 남았어?”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화면인데,
오늘은 하나 뜰 때마다
한 단계가 더 생긴 기분입니다.
😮 주문이 끝나고 나니까
드디어 결제합니다.
주문번호가 나옵니다.
옆으로 비켜섭니다.
뒤에서 기다리던 사람이
키오스크 앞으로 갑니다.
이제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기다리면서 메뉴판을 봅니다.
그런데 아까는 못 봤던 메뉴 하나가
이제야 눈에 들어옵니다.
“어?”
맛있어 보입니다.
아까 저걸 봤으면
저걸 골랐을 것 같습니다.
잠깐 메뉴를 봅니다.
손에는 주문번호가 들려 있습니다.
이미 주문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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