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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로록—
응?
벌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몇 모금 마셨을 뿐인데
빨대에서 마지막 소리가 납니다.
컵을 들어봅니다.
아직 묵직합니다.
뭐야, 많이 남았잖아?
들여다봅니다.
아…
다 얼음이네. 😂
얼음 많네 → 얼음만 많네
처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았을 때는 좋았습니다.
투명한 컵에 얼음이 가득합니다.
손에 들자마자 차갑습니다.
오, 시원하겠다.
그런데 커피가 사라지고 나니
똑같은 얼음이 갑자기 얄밉습니다.
아까는
“얼음 많네.”
였는데,
지금은
“얼음만 많네.”
가 됐습니다.
컵은 아직 이렇게 무거운데…
나 커피 산 거 맞지? 😂
그런데 왜 바로 버리지는 못할까?
커피는 끝났습니다.
그런데 바로 버리지는 않습니다.
달그락달그락.
괜히 한 번 흔들어봅니다.
컵 바닥을 봅니다.
어?
조금 있나?
다시 빨대를 물어봅니다.
쪼로록—
…없네. 😂
그래도 컵은 책상 한쪽에 놓습니다.
조금 녹으면 한 모금 더 나오겠지.
이건 커피인가, 물인가
한참 뒤 다시 봅니다.
얼음이 조금 녹았습니다.
바닥에 연한 갈색 물이 생겼습니다.
또 마셔봅니다.
음……
커피라고 하기에는 너무 연하고,
물이라고 하기에는 또 커피 맛이 납니다.
컵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또 봅니다.
조금 더 녹았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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