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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뜹니다.
습관처럼 휴대폰을 집고 날씨 앱을 한번 봅니다.
오늘 최고기온은
29℃
숫자를 보는 순간 먼저 듭니다.
“오. 오늘은 좀 살겠는데?”
앞자리가 3이 아닙니다.
그것만으로 왠지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그러다 화면을 다시 봅니다.
29℃
잠깐.
29도가……
원래 이렇게 반가운 숫자였나?
🌡️ 예전에는 ‘아직도 29도’였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달랐습니다.
29℃를 보면
“아직도 29도야?”
라고 했습니다.
숫자만 봐도 더웠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더 높은 숫자를 계속 보고 나니 어느새 말이 바뀌었습니다.
오늘은 같은 29℃를 보면서
“29도밖에 안 되네.”
라고 합니다.
29℃는 그대로인데,
‘아직도’가 ‘밖에’로 바뀌었습니다.
📱 앞자리 2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날씨 앱을 조금 더 봅니다.
오전 기온도 보고, 오후 기온도 봅니다.
한동안 익숙했던 숫자는
31℃.
33℃.
35℃.
그러다 화면에
29℃
가 보이니까 왠지 작아 보입니다.
몇 도 내려갔는지 계산한 것도 아닙니다.
아직 현관문도 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벌써
“오늘은 좀 낫겠다.”
싶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시원해졌습니다.
☀️ 밖에 나가보면 또 29℃입니다
현관문을 열고 나갑니다.
확실히 전보다는 좀 낫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걷다 보면 덥습니다.
햇빛 아래에서는 땀도 납니다.
그런데 묘합니다.
예전에는
“29℃인데 왜 이렇게 덥지?”
였다면,
오늘은
“29℃라 이 정도구나.”
싶습니다.
같은 29℃인데 받아들이는 말이 또 달라졌습니다.
날씨 앱을 보는 방법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오늘 몇 도까지 올라가나보다,
앞자리가 내려갔나?
그게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 그런데 30℃는 또 아쉽습니다
저녁에 날씨 앱을 다시 봅니다.
내일 최고기온은
30℃
보자마자 듭니다.
“아…… 다시 30도네.”
그러다 화면을 가만히 봅니다.
딱 1℃ 차이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29℃를 보고 반가워했고,
내일 30℃를 보니 벌써 조금 아쉽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둘 다 그냥 더운 숫자였는데.
이제 날씨 앱에서는
2와 3의 경계가 꽤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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